삼성전자·모토로라·노키아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새해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대거 채택한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및 커버 일체형 터치 스마트폰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리고, 모토로라·노키아는 일체형 TSP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 일체형 TSP가 확산되면서 종전보다 얇고 밝은 스마트폰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한편, 1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한 TSP시장 경쟁 구도도 확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29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새해 출시할 스마트폰 모델 6개 모두에 커버 일체형 터치를 처음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대만 윈텍·TPK로부터 커버 일체형 터치(G2) 시제품을 공급받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그동안 이엘케이로부터 필름 타입 TSP를 공급받았지만 G2 전환을 계기로 대만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노키아와 HTC도 새해 출시할 일부 모델에 G2를 적용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 대만 TSP 업체들이 G2 등 일체형 터치 샘플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 일체형 터치를 적용한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 모델에 G2·LCD 일체형 터치를 탑재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선행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8년 이후 미국 내에서 LCD 일체형 터치 기술 특허도 가장 많이 출원했다.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일체형 터치 제품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새해부터 그 비중을 대폭 늘린다. 갤럭시S2 등에 적용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일체형 터치(OCTA) 제품은 올해보다 두 배 늘린 1억대를 출하하고, G2 방식의 스마트폰은 1000만~2000만개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종전 필름 타입 TSP 방식에서 일체형 TSP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 환경은 물론이고 TSP 시장도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일체형 TSP는 스마트폰의 밝고 넓은 화면과 슬림화를 구현하는 데 용이하다. 스마트폰 두께를 줄임으로써 고집적 회로 설계 및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도 이점이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 협력사들은 상반기 G2 방식의 TSP를 본격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율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다면 G2 TSP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