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이 '수소화 식물성 오일 전처리 공정(HVO PTU)'을 통해 생산된 첫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 제품을 곧 미국으로 수출한다. DS단석은 미국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SAF 사용 의무화가 시행된 유럽시장 진출도 정조준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S단석은 이번 주 중 HVO PTU를 통해 생산된 첫 제품을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 필립스 66 인터내셔널에 수출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12월에 해당 물량이 필립스 66 인터내셔널에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선적할 선박 문제 등이 발생하며 다소 지연됐다.
DS단석은 해당 기업과 2027년 11월까지 3년간 SAF 원료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최소 계약금액만 1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DS단석은 약 370억원을 투자해 평택1공장 부지 내에 HVO PTU를 증축했다. HVO PTU는 폐식용유 및 저급 유지부산물 등을 원료로 하는 HVO 및 SAF 생산에 필수적인 전처리 공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를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미국 정유사들도 해당 정책에 발맞춰 SAF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HVO PTU 통해 고도화된 전처리 기술력을 확보한 DS단석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SAF 원료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DS단석은 우리나라 주요 정유사에 SAF 원료를 납품하고 있고 일본 최대 정유사를 비롯해 노무라사무소, 삿포로 유지 등과 SAF 원료 및 원료 수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상태다.
DS단석은 미국,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 1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 SAF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생산하기 위한 SAF 원료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DS단석이 미국, 한국, 일본 메이저 정유사에 SAF 원료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유럽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DS단석의 HVO PTU에는 국제 공인 기술력이 적용돼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면서 “미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움직일 것이다. 유럽 메이저 정유사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 미국 수출에 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