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동남아서 TV 사업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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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업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 부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TV 사업 돌파구를 찾는다. 수억명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TV 수요가 확대되는 현지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전개한다.

김창업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 부사장은 “디스플레이(TV)를 단순히 방의 중심이 아닌, 가정의 심장부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와 카리브해 지역의 독특한 디지털 트렌드를 결합해 차세대 홈 엔터테인먼트가 더 나은 화질을 넘어, 일상생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에서 TV를 가정 내 AI 허브로 삼을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호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뉴질랜드 25~64세 사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소비자 88%가 스마트 TV를 기본 화면으로 사용 중이다.

김 부사장은 “소비자는 더 이상 수동적 디스플레이 장치가 아닌 상황을 이해하는 지능형 엔터테인먼트 동반자를 원한다”며 “특히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 평균 3배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 높은 혁신 수용성을 기반으로 시청자 관심사와 질문을 즉각 시각화하는 비전 AI (Vision AI Companion, VAC)' 등 능동적 다중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 등 프리미엄 제품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부사장은 “동남아 소비자 중 68%가 가정에서 최고급 영화관 경험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대형 스크린 제품군과 지능형 사운드바, 3D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강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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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LG전자 인도네시아 땅그랑 생산공장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연구개발(R&D) 센터 규모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인도네시아 R&D 센터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메카닉, 하드웨어, 광학, 전원공급 등 TV 개발에 필요한 전 분야 인력을 충원한다.

LG전자가 인도네시아 R&D 센터를 확대하는 건 '현지완결형 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개발부터 생산, 판매,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완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현지 생산과 R&D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향 제품을 기획, 개발, 출시하기 위해 인력을 지속 충원하고 있다”며 “현지완결형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인니 정부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전략 핵심 지역이다. 3억명에 가까운 세계 4위권 인구수와 경제 성장 잠재력이 강점이다.

글로벌 TV 수요는 정체 국면이지만,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

보나파이드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TV시장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16.78% 성장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리서치퓨처는 인도네시아 스마트 TV 시장이 2025년 55억4665만 달러에서 2035년 19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보급률 증가와 가처분 소득 증가가 스마트 TV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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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35 인도네시아 TV시장 전망. 출처: 마켓리서치퓨처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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