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미니 총선급' 관심을 모았다. 경기 하남갑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기 평택을의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인천 연수갑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산 북구갑의 한동훈 무소속 후보 등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일부 지역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당락은 단순 의석수 변화를 넘어 향후 정치권 지형과 여야 진영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을은 조국 후보의 등판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지역 중 하나였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출구조사 결과, 조 후보는 31.1%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0.6%),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30.3%)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한 조 후보는 선거 초반 '민주당 적통'을 자처하며 '국민의힘 제로'를 선언했고, 국회 재입성을 통한 검찰개혁 완성과 권력기관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조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혈투를 벌이며 범여권 내 파열음이 나왔다. 국민의힘 후보를 견제하기보다 민주당 후보와 지지층을 놓고 맞붙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범여권 연대의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는 물론 향후 국회 내 연합 정치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후보가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조국혁신당의 독자 생존 전략 역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산 북구갑에서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성적표가 최대 관심사로 꼽혔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하 후보는 42.6%, 한 후보는 41.6%를 기록해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하 후보는 AI 분야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부산 북구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함께 해당 부지에 AI 기업, 연구기관, 청년 창업기업이 집적된 '서부산 AI 테마밸리' 조성을 내걸었다. 또한 지역 내 AI 인재 양성을 위해 'AI 특성화고' 설립과 'AI 혁신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이를 만덕의 부산이노비즈센터와 연계해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 후보는 선거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추진 등 여권의 '폭주'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보수 재건과 정치 개혁, 지역 발전 공약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주류와 차별화된 입장을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도 나섰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올드보이'로 꼽히는 이광재 후보와 송영길 후보 출마도 관심을 끌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이광재 후보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정치적 재도약 발판으로 삼았다. 강원지사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급 정치인이지만 최근 치러진 두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재기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 후보는 하남갑에 출마해 지역 발전에 방점을 찍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린벨트 및 국·공유지 활용을 통한 첨단산업 유치와 의료시설 확충, 이른바 '5+1 교통공약'을 통한 광역교통망 개선, 학교 신설 및 과밀학급 해소 등을 약속하며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이 후보의 정치적 입지와 민주당 내 역할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중진 송영길 후보도 인천 연수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계양을 지역구를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에게 넘겨주면서까지 결국 연수갑 출마를 택했다. 순탄치 않은 공천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후보로 확정되며 재기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송 후보가 원내 복귀에 성공할 경우 8월 예정된 차기 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국회 복귀 시 '중고자동차 수출 종합 지원 및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