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기대감 높은 주력차종
뉴 모델Y 원통형 배터리에
엘앤에프 양극재 직접공급
대주전자재료 음극재 진입
테슬라가 코드명 '주니퍼'로 알려진 모델Y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계에 가뭄 속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의 주력 차종에 한국산 양극재와 음극재가 적용돼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출시하는 신형 모델Y에는 소재 조성을 바꾼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니켈 함량이 기존 90%에서 95%로 높아진 신형 양극재가 탑재되고 음극재도 공급사가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는 신차 출시에 맞춰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왔는데 국내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가 양극재를, 대주전자재료가 실리콘 음극재 공급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엘앤에프는 신규 NCMA95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NCMA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이 혼합된 양극재다. 니켈 함량이 95%라는 뜻으로 '95' 숫자가 표기된다. 니켈은 에너지밀도와 밀접해 함량이 높을 수록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신형 2170 배터리에는 한국산 실리콘 음극재도 새롭게 적용된다. 기존 2170 배터리에 들어가는 실리콘 음극재는 중국 BTR이 공급해왔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 등 해외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한 배터리 소재가 포함될 경우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되면서 대주전자재료가 신규 진입했다.
대주전자재료가 공급하는 실리콘 음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배터리에 탑재돼 테슬라 전기차용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직접 양극재를 공급한다. 대주전자재료가 테슬라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테슬라 모델Y 주니퍼용 소재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테슬라 주력 차종인 모델Y 신모델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관련 소재 업체 수혜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차는 테슬라가 2020년 모델Y를 출시한 이후 첫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전 모델과 다른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고 성능이 향상됐다. 기본형 후륜구동(RWD) 모델과 듀얼모터가 탑재된 롱레인지 사륜구동(AWD) 버전으로 구분된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476㎞다.
테슬라는 지난 10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먼저 이르면 3월부터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차량은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양산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