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美 트럼프 행정부 대상 단계적 관세 적용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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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 철강, 자동차, 반도체 제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월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상호관세 부과 계획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수입 의약품에 대한 단계별 관세 적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제약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단계별 관세 시행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미국으로 제조시설을 전환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의약품을 포함한 품목별 관세 방안을 확정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품목별 관세 부과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 제약사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에 제조시설을 보유했다. 미국 현지에서 제조를 늘리기 위해선 상당한 자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미국에서 새로운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데 최소 5년의 시간과 20억달러(약 2조9322억원)이 소요된다고 전망했다.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미국제약협회는 이런 점을 강조하며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트럼프 행정부에 점진적 관세 인상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지만 제약업계는 초기 관세율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언급한 25% 보단 낮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해외에서 미국으로 의약품 제조시설을 이전하는 것이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관세를 점진적으로 25%로 인상하는 것을 고려할지도 모른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는 미국 연방법에 따라 대중 의견수렴 기간이 필요한 규정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관세 시행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라이 릴리, 존슨앤존슨 등 일부 다국적제약사는 미국 내 제조시설 확장을 위한 수백억달러 규모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여전히 많은 제약사는 유럽에서 원료의약품(API) 등을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 발표 이전에 평소보다 많은 물량의 의약품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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