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일주일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로 복귀하면서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지난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사저로 출발하기 전 관저로 찾아온 대통령실 참모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 차장급 이상 참모진에게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일부 직원들이 눈물을 보이자 “여러분, 감정을 수습하고 그만 울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