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이길 수 없다. 협력이 답이다” 이세돌 UNIST 특임 교수

팀 단위 보드게임 개발 수업으로 창의력 배가
AI 변화 발전 무섭지만 적응하고 받아 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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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UNIST 특임교수

“(사람이) 바둑을 잘 두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AI)과 협력해 새로운 바둑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세돌 UNIST 특임 교수가 밝힌 UNIST AI 교육과 보드게임(바둑) 연계 강의 개설의 배경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박종래)은 11일 UNIST에서 '이세돌 특임교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세돌 특임 교수 임용 배경과 이 교수 강의 주제 및 교육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래 총장은 특임 교수 임용에 대해 “UNIST는 2025년을 AI 캠퍼스 구축 원년으로 선포했다. 모든 학생이 AI 활용 이상의 전문가적 수준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한다”며 “알파고와 대결, 제4국에서 불가능해보였던 AI를 이긴 이세돌 프로기사의 스토리와 경험이라면 UNIST AI 교육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초 UNIST는 AI융합 교육과 연구 혁신을 가치로 이세돌 전 프로기사를 특임 교수로 초빙했고, 이 교수는 지난달부터 보드게임 개발 프로젝트와 바둑 기초 강의를 묶은 교양과목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을 주 6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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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교수 강의 모습

이 교수는 “보드게임은 게임 운영 규칙(룰)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만들면서 독창성, 창의력을 길러주고 싶다”며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었고 강의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배울점이 많겠다는 생각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AI 윤리 문제와 진흥 및 규제에 관한 개인 소신도 밝혔다.

이 교수는 “국내 AI산업이나 개발 수준에서 규제할만한 것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AI에 대한 접근을 기존 SNS나 미디어와 비교할 수 없다.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AI 논란은 극복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기사 시절 느낀 AI의 가장 큰 능력은 고정관념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AI 개발 뿐 아니라 활용, 확산 등을 두고 많은 토론과 논쟁이 이어지는 것이 다가올 AI 시대에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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