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5일 발표
미국 정부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를 대상으로 한 추가 수출 규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첨단 기술이 사용된 최선단 공정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나올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르면 이날 파운드리 업체에 대한 추가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상은 TSMC, 삼성전자 등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가 적성국의 14나노미터(㎚) 또는 16㎚ 이하 공정노드 사용을 제한하는 파운드리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반도체 제조를 위한 소재, 부품, 장비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이같은 기술 사용을 우방국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3일 중국, 러시아 등 적성국을 겨냥해 AI 반도체, AI 모델 등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이 생산하는 AI 반도체의 적성국 대상 직접 수출은 물론 우회 수출까지 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파운드리 규제까지 더해 적성국들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AI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7㎚ 기술까지 내재화했고, 화웨이는 5㎚ 설계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재 시행 시 중국은 자국 파운드리만 사용할 수 있고 TSMC, 삼성전자 등에서 배제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64.9%, 삼성전자 9.3% 등이다. 규제 시행 시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정부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블룸버그에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