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시장에서 코인을 예치하고 보상받는 '스테이킹'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부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유형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소 간 서비스 경쟁도 점화되고 있다.
13일 스테이킹 리워즈에 따르면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수이(SUI), 에이다(ADA), 비앤비(BNB) 등 주요 5개 암호화폐를 기준으로 한 스테이킹 글로벌 시장 규모는 386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경우 1년새 53% 늘어나 총예치 자산은 16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시가총액 28%에 달하는 수치다.
스테이킹은 암호화폐를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보안과 운영에 기여한 대가로 보상받는 투자 방식이다. 은행 예금처럼 고정 이자율이 아닌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보상률이 변동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방식은 주로 하락장에서 코인 수량을 안전하게 늘리는 전략으로 주목받아 왔다”며 “최근 입출금이 자유로운 서비스 등장과 함께 불장에서도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거래소들도 스테이킹 서비스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보상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상품 개편과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빗썸은 최근 기존 입출금이 자유로운 자유형 서비스에 더해 5종 암호화폐에 대한 고정형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수수료도 6%대로 낮췄다. 특히 보상을 즉시 지급하는 기능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였다.
업비트는 이더리움, 코스모스, 에이다, 등 5종 가상자산에 대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밸리데이터 노드를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며 예치된 자산은 콜드월렛에 보관한다. 보안성 강화에 힘입어 업비트 참여량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해 지난달 17일 기준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코인원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지속해 발전시키며 고정형과 자유형 옵션을 각각 2종, 8종 제공하고 있다. 특히, '데일리'는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유연한 자산 관리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스테이킹 서비스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킹이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자산 손실, 보상 분배 구조의 불투명성, 언스테이킹 불가 기간 중 자산 가치 급락 등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