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활건 기업·소호대출, 디지털뱅킹 전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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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업금융 이미지 출처=ChatGPT

은행이 기업금융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올해 중소기업·소호 대출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편의성을 무기로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작업에 나섰다.

기업금융 1위 수성에 나선 KB국민은행은 1분기 '환급나라' 서비스를 스타뱅킹 앱 안에 품을 예정이다. 환급나라는 국민은행 사내독립 1호 벤처인 텍스티넘이 개발한 서비스로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책자금 대환, 세액공제, 고용지원금 등과 세무·노무 지원을 연계해 준다. KB국민은행은 이 서비스로 중기와 소호 고객 확보 효과와 사회공헌 등 ESG 경영 효과 까지 누릴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하나은행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기업금융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AI 기반 대화형 챗봇 서비스 '기업 하이챗봇'을 시중은행 최초로 오픈했다. 기업 하이챗봇은 법인·개인사업자 손님 문의를 AI기반으로 분석해 답변해주는 메신저 형태 챗봇 서비스로 △거래상담 △금융상품 문의 △주요 서비스 안내 등을 '하나원큐 기업 앱' 또는 '기업 인터넷뱅킹'을 통해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티아이 사내 독립 기업인(CIC) 하나금융융합기술원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NLP(자연어처리기술) 엔진을 적용해 챗봇 상담기능을 강화했다. 향후 '하나원큐 기업 앱' '기업 인터넷뱅킹' 고도화에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화 분석 및 통계기능을 추가하고 예적금, 대출, 외환 상품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베테랑으로 꼽히는 정진완 행장 부임 이후 중소기업 특화 플랫폼·채널인 원비즈플라자 강화에 나섰다. 정 행장은 취임 첫날인 이달 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메인비즈협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과 기업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활성화를 논의했다. 기업디지털추진팀을 공급망금융팀으로 재편하는 등 관련 조직도 보강했다. 원비즈플라자는 2022년 9월 출시한 금융권 최초 공급망관리 플랫폼으로 구매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기 힘든 중소기업 구매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다. 가입사를 대상으로 멤버십 적금, 운전자금대출 등 금융상품을 연계한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기업여신 심사부내 디지털플랫폼팀을 신설했다. BaaS관련 기업여신 증대하고자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영업추진 4그룹)을 위한 기업여신 별도 심사팀을 구성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심사 지원을 강화한다.

은행권은 최근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규제를 강하게 받는 가계대출을 대신해 은행업 성장을 견인할 부문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조직 슬림화 기조에서도 관련 조직을 대폭 확장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연초 정기인사에서 기존 1명이던 SME(중기) 전담 지점장을 12명으로 대폭 늘렸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다. 신한은행도 연초 영업점 기업대출 거래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100억원 이상 기업대출을 신규 취급할 때만 지원한 현장지원을 올해부터 30억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그룹 내 전담 조직인 '소호사업부'를 신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하방 압력을 버티기 위해 정책자금, 기업금융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면서 “디지털 을 필두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작업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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