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가 10일(현지시간) 폐막됐다. CES2025는 '인공지능전환(AX)'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발해 'AI로봇'으로 막을 내렸다. CES 2024에서 AX가 화두였다면 올해는 개인 일상은 물론 기업의 사업 효율까지 AI가 영향을 끼칠 정도로 상당히 빠르고 깊숙하게 접목된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지난해까지 불거졌던 'AI 거품론'을 무색케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홈 AI'와 '공감지능'을 키워드로, AI 플랫폼 기반으로 통합된 연결 생태계를 공개했다. 자사 가전은 물론 여러 브랜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해 지능형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를 다수 선보였다.
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해 자연스럽고 똑똑하게 의도를 알아듣고 답변하는 한층 진일보한 음성인식 서비스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CES 2025에서는 글로벌 테크 기업의 차세대 미래동력으로 단연 AI로봇이 떠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기조연설에서 “AI의 궁극적 미래는 '피지컬 AI'”라고 정의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로봇을 상당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로 보고 인수합병(M&A)이나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빠른 추격 의지를 밝혔다.
가족을 돌보고 집을 관리하는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의 상용화 발표는 '1가구 1로봇' 시대를 예고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올해 AI 컴패니언 로봇 상용화를 확정했다. 중국 TCL이 AI 로봇 '에이미'를 첫 시연했고 하이센스도 '할리'를 공개한 바 있어 기존에 없던 AI 컴패니언 로봇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로봇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CES 2025 기간 동안 다양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엔비디아 협력사인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부스는 연일 관람객으로 문전성시였다. 누워있다가 일어나고 걸어가 사람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외에 사람 모습을 하고 질문에 답하는 로봇, 음료수를 싣고 배송하는 로봇, 커피를 내려주고 고객과 대화하는 로봇, 수영장을 청소하고 물건을 집어들어 바구니에 넣는 로봇청소기 등이 화제였다.
자율주행과 모빌리티도 CES2025 중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웨이모, 아마존 죽스 등 자율주행차는 물론 AI를 탑재한 초대형 농업용 기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첨단 디스플레이, 라이다 센서, 카메라 등 부품과 솔루션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처럼 개인과 기업에 걸쳐 AX가 빨라지고 고도화하면서 국가 차원의 차별적 AI 경쟁력 확보 전략 필요성도 거론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AI는 좋든 싫든 해야만 하고 AI 경쟁에서 뒤처지면 모든 산업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인프라와 기본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면 우리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게 상당히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라스베이거스=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