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재부상으로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다.
8일 오후 1시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2% 하락한 9만650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미 의회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공식 인준 소식에 10만달러를 돌파했으나 하루 만에 9만6000달러선이 붕괴된 것이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은 2.54%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8.8% 급락한 3361달러를 기록했으며, 리플은 3.51% 하락한 2.32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8.7%, 9.6%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이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통상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지난 12월 PMI는 54.1을 기록하며 직전 달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특히 PMI 가격지수는 64.4로 6.2포인트 급등하며 추가 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용 지수는 51.4로 전월(51.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확장 국면이다.
같은 날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1월 기준 구인 공고는 직전 달 780만 건에서 810만 건으로 늘어났다. 770만 건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을 밑돌았다.
이에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이날 0.07%포인트 급등해 4.7%까지 근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1월 FOMC의 금리 동결 확률이 전날 대비 4%포인트(P) 상승하며 95%를 기록했다.
미국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예상보다 강력한 두 가지 미국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초 암호화폐 시장 긍정적 모멘텀에 찬물을 끼얹었다”라고 분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