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육성전략] '삼성 60조, LG 54조'…지역·미래산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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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을 발표하는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가 15일 열렸다. 연합뉴스

삼성이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한다. LG는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15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가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천안·온양 사업장 반도체 패키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시설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고부가가치 패키지 기판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경상권에서는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한다.

삼성SDI는 구미를 퀀텀닷(QD)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울산에서는 배터리 핵심 소재 연구와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호남권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역 기업을 위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기술·자금 지원, 지역 인재 양성 지원 등도 추진한다. 10년간 총 3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협력사와의 공동 연구 개발과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반도체 시제품 생산 지원 서비스(MPW) 확대에도 각각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고도화하고, 2~3차 협력회사와 취약 산업, 소멸 지역 기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 'ESG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방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과 오수, 폐수 재이용 기술을 공유하고, 서울과 대구에서 운영 중인 벤처·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 C랩을 광주 등에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방 소재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규 개설할 계획도 세웠다. 지방 청년층에게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등 지역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LG도 이날 정부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 발표 직후 54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사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등에 44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 등에 약 10조원을 투자, 미래 시장 창출을 주도하고 기술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2】LG는 지난해 2026년까지 미래 성장 분야에 국내에서만 43조원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AI, 헬스케어 등이 핵심이다. 이번 투자 계획 역시 지난해 발표한 전략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미래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공장에 4680 배터리 생산 라인을 증설 중이며, LG화학도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지난해 기준 수주 잔고가 8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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