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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벨트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있다. 2023.3.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을 비롯해 전국 15개 지역이 첨단산업에 특화된 국가산업단지로 신규 조성된다. 기존 산단이 첨단 인프라가 미흡했던 점을 보완해 지역별로 그린벨트까지 풀어 반도체·미래차·원자력 등 특화 산업을 육성한다. 수도권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역별로도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경기, 충청, 호남, 강원권에 걸쳐 15곳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신속한 지원을 위한 범정부추진단 가동을 통해 빠른 곳은 2026년 말 착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 용인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150여개 소부장 기업과 해외 연구개발 기업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지로 키운다.

이와 함께 권역별 국가산단을 대거 선정하기는 했지만,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두드러지는 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부상했다.

충청은 모빌리티 산업 중심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대전, 충남 천안, 충북 오송, 충남 홍성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대전은 KAIST와 대덕연구단지 등 우수 연구기반에도 불구하고 제조 기반이 취약한 문제가 있었다. 제조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나노·반도체·우주항공 산업단지를 통해 과학수도로 재도약 시킬 계획이다. 충남 천안은 현대자동차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입지 기업을 활용해 전·후방 기업들을 입주시켜 모빌리티·디스플레이 산단을 만든다. 400만㎡ 국유종축장 기지도 활용한다. 충북 오송은 철도 기반시설을 활용한 글로벌 철도산업 거점으로, 충남 홍성은 수소차 관련 산단으로 키운다.

호남권은 미래차, 우주산업, 푸드테크 등을 육성한다. 기아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있는 광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해 AI집적단지와 자동차 소부장 지원단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남 고흥에는 나로우주센터를 연계해 우주 발사체 개발 공간을, 전북 익산은 2단계 식품 클러스터 확장을 지원한다. 전북 완주는 새만금·익산 등과 연결시켜 수소 인프라 산업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권은 기존 핵심 산업단지에 추가해 규제를 과감하게 풀 방침이다. 경남 창원에 방산·원자력 융합거점을 조성하고, 그린벨트까지 과감하게 풀어 기업들이 충분히 입주할 수 있도록 열어준다.

경북권은 첨단 융복합 산업을 통해 신성장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에는 신산업 벨트로 로봇과 미래차 융합단지를 만들고, 경북안동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기업과 연계해 바이오·의약·백신 산업 선도도시로 육성한다.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와 울진은 원자력 기반을 활용한 소형모듈원자로와 수소 생산기지로 조성한다. 포항의 제철, 울산의 조산 산업과 연계해 환동해 경제권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강원도 강릉은 천연물연구소 등 바이오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강원도 특화 제조업을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속한 예타와 범정부 지원단 등으로 속도에 발목잡는 모든 요소를 해제할 것”이라면서 “그린벨트도 해제하고 지자체 권한을 강화해, 이른 곳은 2026년 말 착공할 수 있도록 전속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표 :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

[첨단산업 육성전략]용인·대전·광주 등 15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2026년말 착공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