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시속 200㎞ '伊 피오라노 서킷' 질주…페라리 296 GTB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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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 GTB.

페라리 본고장인 이탈리아 마라넬로시 외곽에 자리한 작은 마을 피오라노. 이곳에는 국제 규격 자동차 경주장이 자리하고 있다. 페라리만을 위한 '피오라노 서킷'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인증한 1등급 경주장인 피오라노 서킷은 페라리 포뮬러원(F1)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 경주차는 물론 페라리 양산차 개발과 테스트가 이뤄지는 곳이다.

약 3km 길이의 피오라노 서킷은 23개에 달하는 코너가 반복돼 차량의 빠른 가속과 즉각적인 제동 성능을 만끽하는 데 제격이다. F1 경주차로 드라이버가 주행할 경우 평균속도 160㎞/h, 최고속도 300㎞/h로 서킷을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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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피오라노 서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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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계자가 피오라노 서킷을 설명하고 있다.

◇내연기관과 모터로 더 강력해진 296 GTB

1972년 개장 이후 전설적인 페라리 차종을 담금질해 온 피오라노 서킷을 찾아 페라리 대표 스포츠카 '296 GTB'를 시승했다.

296 GTB는 미드리어 엔진을 탑재한 2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공기 역학을 고려해 디자인한 차체는 페라리 '베를리네타(쿠페)'만의 역동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은 120° V6 3.0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8단 F1 DCT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830마력, 최대토크 740㎚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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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 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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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 GTB.

페라리 차량 중 최초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296 GTB는 후륜구동 전용 PHEV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F1 기술로 완성한 모터는 최대 122㎾를 제공하는데 내연기관과 조화를 이뤄 성능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서킷에 들어서 오른발에 힘을 주면 넘치는 힘이 체감된다. 296 GTB의 100㎞/h까지 가속 시간은 2.9초, 200㎞/h까지는 7.3초에 불과하다. 직선 구간에서 200㎞/h까지 질주했는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금세 60~70㎞/h까지 속도가 줄어 빠르게 코너를 탈출할 수 있었다.

신형 ABS 에보와 6w-CDS 센서를 통합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반복적인 급제동에도 일관된 제동력을 제공했다. 운전대를 조향하는 만큼 정확히 움직이는 날렵한 반응성 덕분에 스포츠카지만 조작이 어렵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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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주행 대기 중인 페라리 296 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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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 GTB 운전대.

296 GTB는 레이저 용접을 거친 7.45㎾h 배터리를 탑재해 뛰어난 출력을 제공한다. 배터리 팩은 차량 하부에 위치하며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냉각 시스템과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하도록 설계했다.

전기로만 주행하는 eDrive 모드로 전기 주행을 하면 최고속도 135㎞/h까지 달릴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고출력이 필요할 때는 엔진이 전기 모터를 백업하는 역할을 한다.

고성능 스포츠카임에도 경량화 설계와 전기 모터 덕분에 연료 효율은 준수한 편이다. 296 GTB는 국내 인증 기준 도심 7.0㎞/ℓ(2.6㎞/㎾h), 고속도로 9.3㎞/ℓ(3.0㎞/㎾h) 연비를 인증받았다. 신차 기준 가격은 4억원 중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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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 GTB 계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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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 GTB 시트.

◇신차급 품질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이날 296 GTB 시승에는 약 1만4500㎞를 달린 페라리 인증 중고차가 투입됐다. 철저한 품질 검수 덕분에 중고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극한의 서킷 주행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신차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다.

페라리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최상의 고객 만족도를 위해 인증 중고차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4년 이내에 등록된 차량을 대상으로 회사가 안전과 서비스를 보장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인증을 마친 차량은 페라리가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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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테크니션이 인증 중고차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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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인증 중고차.

인증 중고차로 판정되기 위해서는 본사의 엄격한 기준에 따른 기술 점검과 관리를 통과해야 한다. 페라리 전문 기술자는 구동 기어에서 전기 시스템, 차체와 실내까지 201개의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모든 페라리 인증 중고차는 페라리가 정한 외관과 실내 기준에 맞춰 정비 이후 판매된다. 외부 도장, 내부 트림 등을 모두 주의 깊게 점검하며 수리에는 최고급 자재만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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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인증 중고차.

결함이 발견될 경우 페라리 본사가 정한 안전, 성능, 신뢰성 기준에 부합하도록 순정 부품만을 사용해 차량을 수리한다. 이후 전문 드라이버 주행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페라리 인증 중고차는 유럽과 미국, 중동, 중국에서는 최대 24개월, 나머지 국가에서는 12개월을 보증한다. 긴급출동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마라넬로(이탈리아)=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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