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결산 '최대 블록체인 축제' 위상 건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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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가 이달 23일 막을 내렸다. 4000여명의 참관객이 부산항에 모였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블록체인 축제'라는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남녀노소, 국적 불문의 참가자들이 모여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광경은 행사 슬로건 그대로 '블록체인이 일상화되는 세상'의 단면을 엿보게 했다. 통유리 너머에 펼쳐진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이를 배경으로 빈백에 누워서 노트북으로 소통하는 개발자의 모습은 다른 행사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 풍경이었다.

강연자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인시장 경기침체 '크립토윈터'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기술 발전에 의한 극복과 희망에 대해 힘줘 강변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오프닝 행사에서 “겨울의 끝은 이제와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폴리곤, 솔라나, 카르다노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자사의 기술적 전망과 가능성을 한껏 드러냈다.

아쉬운 면도 있었다. 저스틴 선을 비롯해 많은 연사가 온라인으로만 행사에 참여했고, 강연자의 온라인 세션 여부에 대해서는 사전에 자세하게 공지되지 않았다. 일반인 입장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미진했다는 평가도 일부 상존했다.

행사장 구석에 위치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부스에는 관객이 북적였다. 부스가 사실상 유일하게 관객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범으로 표시된 조그만 표적을 장난감 권총으로 쏘아 맞히는 형태의 단순한 게임이었는데 자본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아이디어만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UDC는 '개발자 중심' 행사였지만 미래 기술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를 위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성장하고 있다. 기술의 미래를 다루는 자리에 월미도에서나 볼 법한 사격 콘텐츠는 유치하다고 깎아내릴 수 있다. 하지만 안내 브로셔와 명함만 쌓아 놓은 부스, 볼거리가 없는 갤러리를 관객들이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송 회장 역시 '크립토윈터'를 극복하려면 이제 '완성된 블록체인 프로덕트'의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UDC에는 생기발랄한 아이디어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가 관객을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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