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뿌리 뽑자' 은행권 보안 솔루션 고도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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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게티이미지

은행들이 비대면 금융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 솔루션 고도화에 나섰다. 각종 탐지·예방 솔루션을 강화해 선제적 금융 소비자 피해 예방에 힘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SOL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 신규 악성앱 탐지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사용자 휴대폰에 악성앱 설치를 유도, 이로 인한 개인정보 탈취 등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비대면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신한SOL뱅크 앱에 탑재될 솔루션은 개인정보 탈취, 원격제어, 전화가로채기, 위변조, 공공·금융사칭 등 악성행위를 하는 모든 종류의 앱을 탐지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목표다. 수시로 악성앱을 탐지하고, 95% 이상 정확도를 가진 솔루션 탑재를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 참가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한 보이스피싱, 사기 등 이상거래 탐지 역량 강화 계획도 소개하며 보안솔루션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국인 뿐만아니라 지난해 11월 외국인 신분증 사본 판별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신규 도입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신규 시나리오 및 기존 시나리오를 개선 중”이라며 “올해는 신규 악성앱 탐지 솔루션 도입 등 여러 방면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기술 발달에 따라 고도화되는 비대면 금융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탐지·예방 솔루션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불법스팸대응센터를 사칭해 통신사 이용 정지를 미끼로 악성앱 설치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연말정산 관련 홈택스 위장 앱이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사례들이 발견돼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메시지 모아보기' 서비스를 오픈하며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메시지 모아보기'는 KB국민은행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한번에 조회해 스미싱 등 은행 사칭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서비스다. 문자뿐 아니라 카카오톡 서비스까지 한번에 조회해 실제로 은행으로부터 일주일간 받은 내용만을 조회, 은행 사칭 내용을 걸러낼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뉴 우리WON뱅킹'을 출시하며 금융사기 이력 조회 기능을 추가했다. 사기거래 정보공유 플랫폼 더치트와 협업해 수취 계좌 조회 시 상대 계좌 사기 이력을 체크, 금융사기를 방지한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모바일뱅킹에 '사기의심계좌 자동 검증 서비스'를 시행,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수취계좌 사기신고 이력을 조회해 사기 계좌 탐지 건수를 높였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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