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새 '함영주 호' 출항…금융·비금융 시너지로 '오픈 파이낸스'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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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7일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 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주 신임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금융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낸 DLF(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징계처분 취소 행정소송 1심에서는 패소했다. 이에 보안소송 항소와 징계효력 집행정지를 제기했고 '인용' 결정을 받으면서 중징계 처분 효력 정지가 2심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재연장됐다.

앞으로 함 회장은 DLF 본안 항소심에서 중징계 처분 적법성을 다시 가린다. 동시에 하나금융그룹의 은행·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본격 속도를 낸다.

함 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걸친 강력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과 빅테크 플랫폼 돌풍은 은행을 중심으로 반드시 헤쳐 나가야 할 큰 산이다.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의 미래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고 있고 무엇보다 미래 핵심 고객인 MZ세대가 기존 금융환경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이날 △디지털 금융 혁신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 금융 그룹 위상 강화 등을 미래 도약을 위해 3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우선 그룹 내부와 외부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 중심, 사람 중심 금융플랫폼회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육성과 적극적 투자와 내재화로 기술역량을 강화할 것을 선언했다. 또 혁신 스타트업 투자와 개방형 API플랫폼을 통한 외부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선언했다. 은행과 증권 중심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하는 한편 비은행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및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함 회장은 전사적 변화를 주도하고 이 과정에서 높은 실적 성장을 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2015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역임하고 2016년 6월 성공적인 전산통합과 교차발령으로 양 은행 강점인 외국환과 자산관리를 전행에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노조 출범, 사내 제도 통합 등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진정한 원 뱅크로 이끌고 시너지를 조기 가시화하는데 성공한 행장으로 평가받았다.

은행 통합 후 하나금융그룹 실적이 매년 성장한 것도 안팎으로 함 회장에 대한 신망이 두터운 요인 중 하나다. 통합 첫 해인 2015년 말 당기순이익 9097억원에서 2018년 2조2333억원, 2019년 2조3916억원, 2020년 2조6372억원으로 성장해 통합 이후 당기순이익이 194.8% 성장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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