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반도체(대표 이명희)는 지난 2017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내 창업 기업으로 문을 연 기술 중심 벤처기업이다. 시장에 본격 진입한 지 불과 4년여 만에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백플레인 시스템반도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창립 이후 2년간 마이크로LED 구동 반도체 개발에 집중, 3㎛ 이하 화소를 구현한 백플레인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완성했다. 내년 양산 가능한 체제도 구축했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집적회로(DDI) 개발·생산 노하우를 갖춘 연구 인력들이 마이크로 LED 화소에 특화된 전압 구동 방식과 전류 구동방식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50여건에 달하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며 기술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에는 프랑스 마이크로LED 제조사와 미국 최상위권 세트 제조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등 마이크로LED 구동 기술 관련 선도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대기업도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사피엔반도체와 마이크로LED 기술 공동 개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 제어 회로 기술과 구동부 드라이버 설계 기술, 화소 내 메모리 구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교해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화소 내 메모리로 단독 구동하는 기술로는 국내외에서 IP를 확보하며 국내외 기업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스템 반도체는 가상 융합 산업 핵심 요소다. 개인용 정보기술(IT) 기기는 물론 백라이트유닛(BLU), TV, 사이니지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연평균 70% 이상 성장해 2025년 200억달러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 △마이크로LED 화질 향상 기술 △고수율 양산성 확보를 위한 화소 복구(리페어) 기술 등을 개발해 지식재산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작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오는 2023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웨이퍼 양산을 기점으로 TV, 사이니지 제품 대상 구동 반도체를 상품화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올해 100억원, 내년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선두 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