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 호재에 근태관리 솔루션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돌입했다. 내년 1월부터 제도가 시행되면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은 향후 근로감독관이 근무기록 요청 시 제출할 자료를 미리 확보해 놔야 한다. 그러나 스타트업 대부분은 준비가 미흡한 상태다. 이달 발표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보고서에 따르면 75.8% 스타트업은 별도 근태관리 시스템이 없다.
근태관리 솔루션 업체 시프티는 이달부터 20인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변 넓히기에 나섰다. 잠재고객 선점 전략이다. 20인 초과 기업에도 30일간 무료 체험 기간을 뒀다. 신승원 시프티 대표는 “최근 누적 고객 사업장 수가 5만개를 넘겼다. 작년 1만~2만개였던 것이 1년도 안 돼 2~3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근태관리 솔루션 '알밤'을 채택하는 사업장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5만개에서 현재 8만개를 돌파했다. 제도 확대 시행일이 다가올수록 증가 속도가 빠르다. 알밤 운영회사 푸른밤 관계자는 “10월 들어 문의 전화가 40%가량 늘었다”며 “솔루션 도입은 2~3일이면 충분해 아직 추이를 지켜보는 업체도 많다. 연말 시점이 되면 문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근태관리 시스템은 직원카드를 찍거나 지문 입력 대신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비콘'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방식에서 제기됐던 높은 초기 설치비용, 부정 출퇴근 가능성 문제를 개선했다. 실시간 연동성도 강화돼 급여 담당자 부담도 줄었다. 지문입력 방식은 전용 프로그램과 컴퓨터를 쓰는 경우가 많아 데이터를 USB에 담아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신승원 시프티 대표는 “근태 솔루션은 주 52시간제 도입 대응 외에도 다양한 근로 제도를 도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해 효율성을 높이는 유연근무가 글로벌 트렌드다. 변화하는 근로 문화에 맞는 툴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