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채권 확정 후 내달 공개 입찰 마감
회생계획안 가결은 여전히 난항 예상
입점 셀러들 변제 금액 너무 적어 대부분 반대
비대위 “큐텐 대표 사재출연 약속 지켜라”
회생계획안 가결은 여전히 난항 예상
입점 셀러들 변제 금액 너무 적어 대부분 반대
비대위 “큐텐 대표 사재출연 약속 지켜라”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달 말 서울회생법원에서 채권 확정 절차를 진행, 내달 공개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기업이 채권 확정 안내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채권 확정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채권자 수는 12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확정 절차란, 티몬 측이 주장하는 금액과 채권자가 주장하는 금액의 괴리가 클 경우 서울회생법원이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고 금액을 확정하는 수순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걸쳐 채권 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채권 금액 차이는 티몬 측과 판매사가 API를 연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티메프 사태 후 여행 상품 취소가 급증했는데, 이때 API가 연동 돼 있지 않으면 취소 처리된 상품은 티몬 측 변제 금액에서 빠지는 반면, 여행사에게는 취소가 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채권 금액에 포함된다.
채권 확정과 맞물려 공개 입찰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오아시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할 수 있다.
업계는 추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티몬 측은 다수의 기업과 인수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티몬의 부채 규모와 기존 티몬이 가진 데이터와 인적 기반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조건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철 티메프 법정관리인은 “오아시스가 제시한 티몬 인수 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오아시스가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거의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회생 계획안 동의와 관련해서는 또 한차례 난항이 예상된다. 회생 계획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채권 총액의 2/3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자 동의가 필요하다. 여행업계의 경우 아직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금액이라도 받자는 곳과 이용자와의 민사 소송을 남겨 놓고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곳으로 나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도 아니고 1% 미만의 변제율로 채권을 포기하라는 의미인데, 여기에 쉽게 동의하긴 힘들 것”이라며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 후 회생에 성공해 장기적으로라도 미정산금을 상환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에 입점해있던 셀러의 경우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피해 금액에 비해 변제 금액이 터무니없이 작을 뿐만 아니라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법률적 조치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취지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는 사재 출연을 약속했으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며 “이같은 상황 속 셀러들이 격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