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취임…물가 압박에 연내 금리인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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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사진= 전자신문 DB]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성향으로 인해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 대신 현 수준 동결이나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조사 결과,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70%로 반영했다. 반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반영돼 최근 5.1%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4.3% 등 안정적인 고용시장과 뉴욕증시 3대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역시 자산시장 과열 우려를 낳으며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현 통화정책이 긴축적이지 않다고 진단하며 연준이 올해 동결 기조를 유지한 후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시 의장의 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통화정책 결정에 즉각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FOMC는 워시 의장을 포함해 총 12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다수결 구조다. 지난달 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계속 웃돌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통화완화를 선호하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마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강성 통화완화파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사임하면서, 연준 이사진 중 친트럼프 인사는 3명으로 유지돼 인적 구성상 기조 변화를 이끌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의 초반 통화정책 행보가 연준의 정책 신뢰성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마크 서머린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은 현 경제 환경에서 완화적 실수를 저지른다면 장기채권 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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