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노조가 5개 법인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하면서 그룹 차원의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성과급 체계와 고용 안정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룹 차원의 책임 있는 교섭과 보상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조의 움직임이 다른 노조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조정이 결렬된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법인은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 본사도 오는 27일 예정된 조정이 결렬되면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노조는 구체적인 투쟁 계획은 추후 공유하겠다며 카카오 본사와의 조정 여지는 남겨뒀다. 우선 오는 27일 예정된 조정까지는 지켜볼 계획이다. 27일에도 사측과 조정이 결렬되면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이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카카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사측에 임금·단체협약과 별개로 △경영 쇄신과 책임 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인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지회장은 “실질적인 결정은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고, 개별 법인 교섭만으로는 반복되는 보상 혼란과 고용 불안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번 공동 요구안은 단순한 연대 선언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위치의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사용자 구조에 책임을 묻기 위한 요구”라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특히 성과급과 관련해 투명한 기준에 따른 예측 가능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원 규모보다 경영진 재량으로 성과급이 결정되는 불투명한 보상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성과급) 재원 전체 규모도 중요하지만 재원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T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조의 파업 움직임과 성과급 체계 개편 요구가 다른 노조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네이버, 넥슨, 넷마블 노조 등도 참여했다. 카카오 노조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약 6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비교적 조용한 판교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