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이 엇갈렸다. 네이버는 1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 넘는 R&D 비용을 집행하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반면 카카오는 전년보다 R&D 비용을 줄이며 효율화 기조를 이어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분기 R&D 비용으로 602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5020억원) 대비 19.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매출 대비 R&D 비율도 18.6%로 전년 동기(18.0%)보다 높아졌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AI 에이전트 관련 과제 수행에 집중했다. 구체적으로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 시스템 기술 △브라우저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데브옵스 에이전트 기술 △쇼핑 AI 에이전트 기술 △비디오 AI 에이전트 시스템 기술 △n3r 매니지드 앱의 AI 기반 이슈 분석·해결 기술 등을 연구개발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AI 에이전트를 핵심 서비스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R&D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쇼핑 AI 에이전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했고, 지난달에는 AI탭을 베타 서비스로 출시했다. 이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AI탭을 올해 상반기 안에 정식 출시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검색은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인 만큼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보다 R&D 비용을 줄이며 효율화 기조를 이어갔다. 카카오의 1분기 R&D 투자는 3316억원으로 전년 동기(3421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카카오는 2020년 이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왔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체 개발에 더해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와의 협력을 병행하면서 R&D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자체 연구과제에서는 AI 에이전트와 멀티모달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1분기에 △멀티모달 LLM 기술 △멀티모달 시각 정보 분석 △AI 오퍼레이터 에이전트 △모델 최적화·경량화 △온디바이스 모델 등을 연구개발 과제로 진행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모델 기반의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톡 안에서 챗GPT를 연동하는 '챗GPT 포 카카오',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구글, 챗GPT 포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이 중요하다.
전문가는 네이버, 카카오가 적은 규모라도 자체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검색 엔진을 처음 만들때도 물적이나 인적 규모가 (빅테크에 비해) 작았지만 결국 우리만의 분야를 찾았다”면서 “우리만의 분야를 찾도록 적은 규모라도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