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유통 매출 격차 10%P 벌어졌다

e커머스 성장지속 - 편의점·대형마트 침체

온라인 유통은 1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
오프라인에 치우친 유통 규제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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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5년 2월 유통 업태별 매출구성비

편의점·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 4개 업태가 지난 달 동시에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 유통은 18개월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격차는 지난 달 10% P이상 벌어졌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약 14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7.7% 감소했고 온라인 유통은 16.7% 증가했다.

오프라인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은 1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온·오프 유통 매출 격차가 10%포인트(P) 이상 벌어졌다. 지난달 전체 유통업체 매출 대비 온라인 비중은 55.6%, 오프라인 비중은 44.4%로 11.2%P 차이가 났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6000억원 차이다.

오프라인은 4개 업태(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4개 업태가 동반 하락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대형마트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8%가 줄어들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꾸준히 신장세를 이어가던 편의점 또한 4.6%가 줄어들며 약 5년 만에 역신장을 기록했다. 백화점(-3.6%), SSM(-1.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온라인 유통 2월 매출 신장률은 작년 연간 신장률(15.0%)을 상회했다. 온라인 배송 강화, 음식 배달, e-쿠폰 수요 증가로 서비스·기타(76.3%), 식품(14.9%)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신학기를 앞두고 가전·전자(3.6%) 부문도 5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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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같은 격차는 편리성을 내세운 e커머스의 성장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일각에선 오프라인 유통에 치우친 규제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와 일부 SSM의 경우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제정으로 아직까지 월 2회 공휴일 의무 휴업, 영업시간 제한(새벽배송 제한) 규제를 적용 받고 있다. 소비 환경 변화와 함께 유통 패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도 오프라인은 규제에 발목 잡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도 온·오프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습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일부 영업에 차질을 빚은 만큼 당장 3월 매출부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한국의 온라인 침투율은 중국과 더불어 글로벌 탑 2 수준에 올라온 상태”라며 “오프라인 소매업의 종말이 본격화된 만큼 이제라도 오프라인 규제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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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유통 월별 매출 비중 추이 - 온오프 유통 월별 매출 비중 추이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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