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현지시간) 델타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5년간 총 4기가와트시(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약 40만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ESS용 배터리 컨테이너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70~200달러임을 감안하면 총 계약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향후 주택용 뿐만 아니라 전력망, 상업용 ESS 시장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북미 ESS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ESS 생산라인을 갖추고 올해 하반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협업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미국 내에서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가 상향될 예정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일렉트로닉스는 테슬라,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에너지 관리 업체다. 인버터,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다양한 전력 변환 장치를 생산하며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한 고효율 올인원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