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이터 2.0 서비스가 오는 5월 29일 전면 시행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4월 마이데이터 2.0 로드맵을 발표한 지 약 1년 1개월만에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2.0 시대가 열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원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정보제공기관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마이데이터 2.0 적용 일정과 준비사항을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문 내용에 따르면, 정보제공자, 중계기관,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오는 4월 28일부터 '마이데이터 2.0 추진 과제 적용' 작업에 착수한다.
각 기관과 사업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정책 변경사항을 반영해 정식 서비스 개시에 필요한 기술·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이후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한 사업자는 5월 29일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전 준비를 위한 마이데이터 2.0 테스트베드 환경은 지난 21일부터 제공 중이다. 사업자들은 이를 통해 개편된 API 규격, 전송주기 설정, 인증 방식 등 주요 기능을 사전 점검하고,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2.0은 단순한 시스템 개선을 넘어 금융소비자의 데이터 주권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구조를 전환한다. 그간 비대면 채널에서만 제공됐으나 영업점 등 대면 채널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사업자는 마이데이터 정보와 기존 고객 정보를 결합할 수 있어 정교하고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초기 동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증 API를 최신 규격으로 반영해 편의성과 보안성도 강화했다.
금융권은 AI 활용도를 높이고, 고령층·청소년 금융 상품 출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제 금융 마이데이터는 '조회 중심' 시대에서 '활용 중심' 시대로 전환한다. 특히 2.0 체계에서는 금융소비자 주권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마이데이터 2.0 가장 큰 변화는 전체 금융자산 자동조회 기능이다. 기존 마이데이터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금융기관을 하나씩 선택하는 '개별 기관별 조회'였다면, 2.0에서는 금융 분야 전체 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원치 않는 기관만 선택해 제외하는 '옵트아웃' 방식이 적용된다.
오프라인 채널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에서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은행 영업점 등 대면 채널에서도 가입, 조회할 수 있다. 고객이 영업점에서 마이데이터로 조회한 결과로 전문 상담이나 금융상품 추천까지 연계할 수 있으며, 마이데이터와 영업점 서비스의 융합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 가능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4세로 낮아지면서, 청소년 대상의 새로운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데이터 2.0 도입은 금융업계가 새로운 데이터와 자사 시스템을 결합해 더 정교하고, 개인 맞춤형 자산 분석, 투자 성향 기반 금융상품 추천, 대출 전환 제안, 리스크 진단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헬스케어, 부동산, 자영업 경영관리 등으로 서비스 확장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API 규격 변경, 인증 방식 개편 등 기술적으로 수정할 사항이 많아 시스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정책사항, 가이드라인도 점검하며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