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인사이드]<1>상보, 퀀텀닷 소재 기업 발돋움

코스닥 시장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10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상장기업수가 많은 만큼 투자자가 옥석을 가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지는 투자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고자 `코스닥 인사이드`를 신설한다. 코스닥 기업의 생생한 경영현장과 업황을 소개한다.

Photo Image

상보(대표 김상근)가 퀀텀탓TV 소재로 퀀텀 점프를 노린다.

상보는 최근 퀀텀닷TV에 사용할 용액과 베리어필름을 개발, 초도물량 주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퀀텀닷(양자점)은 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퀀텀)를 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이다. 퀀텀닷은 크기에 따라 방출되는 빛의 색깔이 변한다. 이를 필름 형태로 부착하거나 진공유리튜브에 증착한 디스플레이로 만든 것이 퀀텀닷 TV다. LCD기반으로 저전력으로도 OLED 수준 색을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순도 높은 색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차세대 TV로 각광받고 있다. 퀀텀닷의 무기물 소재 특성상 우수한 내구성도 장점 중 하나다. 지난해 생산량만 500만대로 추정되며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광학필름 업체인 상보로서는 자체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퀀텀닷 소재가 더 유망하다. OLED는 별도 빛을 내는 광학필름이 필요없는 반면 퀀텀닷은 LCD 기반이란 점에서 기존 광학필름사업과도 연관성이 높다.

상보가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중국 가전업체와 국내 반도체 업체가 주문했다. 하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퀀텀닷TV를 생산 중이고 대부분 한솔테크닉스과 미래나노텍, 아이컴포넌트 등이 소재부품을 공급 중이다. 상보가 노리는 공급처는 중국이다.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이 퀀텀닷TV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상보는 인체 유해물질인 카드뮴이 없는 필름도 선보일 예정이다.

Photo Image

상보 관계자는 “고화소 품질을 위해 카드뮴이 들어간 베리어필름은 개발을 마쳤고 카드뮴프리 제품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퀀텀닷 소재가 상보의 미래 매출원이라면 중국 공장과 윈도 필름은 상보의 현재다.

상보는 이 회사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LCD 광학필름 공장을 지난해 중국에 신설했다.

공급처 다변화와 원가절감 효과를 노렸다. 국내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한정됐던 필름 공급처를 중국과 대만으로 공급처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물류비 절감과 인건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차량용 윈도 필름도 성장세다. 지난 2010년부터 영업을 본격화한 윈도필름은 지난해 225억원 매출을 거뒀다. 올해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을 기대한다.

차량용 윈도필름은 3M, 루마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제품과 가격경쟁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 56억원을 거둬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보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외환파생결합상품인 키코 손실을 극복하고 회생한 기업이란 점이다. 상보는 지난 2009년 키코로 440억원 손실을 냈지만 이후 광학필름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상보 관계자는 “글로벌 외환위기 파생상품 손실을 딛고 일어선 오뚝이”라며 “앞으로 그래핀과 양자점 등 소재 개발에 주력해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상보 2016년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 (단위 : 백만원, %)

최근 연도 매출 추이(단위 원)

[코스닥 인사이드]<1>상보, 퀀텀닷 소재 기업 발돋움
[코스닥 인사이드]<1>상보, 퀀텀닷 소재 기업 발돋움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