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경제위기, 한국은 강했다/메모리, 한국 독주시대 굳혔다

 메모리 반도체는 국내 기업들의 독주시대가 열렸다. 3분기 D램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에 비해 2.2%P 늘어난 67.9%를 기록, 7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세계에서 팔리는 D램 메모리 반도체 3개중 2개는 한국 제품인 셈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영역을 넓히는 것과 달리 10여 년간 경쟁 관계였던 대만과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고전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자 대만과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타격을 입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이어갔다.

 대만 난야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34%, 이노테라는 -77%를 기록했다. 일본 엘피다도 -70.3%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하면서 강한 경쟁력을 나타냈다. 하이닉스는 적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률이 -12%로 대만과 일본 기업과 비교할 때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대만과 일본 기업들은 적자 폭 확대를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들어갔다. 대만 난야는 9월 들어 10% 감산했고 파워칩은 지난달 생산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프로모스는 3분기 실적보고서를 제출 못해 대만 증시에서 퇴출될 지경이다. 대만 일부 기업들은 연말에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일본 엘피다도 실적 하락을 이겨내지 못하고 3분기 생산량을 20% 줄였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양산을 가장 먼저 돌입했으며 하이닉스는 30나노급을 연말까지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량 확대로 시장 점유율이 증가 추세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44.8%로 사상 최대로 올라섰다. 50%대를 바라보는 수준이다. 하이닉스는 전 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1.2%P 감소했지만 21.6%로 2위 자리를 굳혔다.

 엘피다는 전분기에 비해 1.8%P 하락한 12.6%를 기록했고 대만 난야는 1%P 떨어진 3.7%로 내려앉았다. 대만 기업들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7.1%에 불과해 메모리 반도체의 변방 국가로 전락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DS총괄 메모리 사업부장 사장은 “해외 경쟁기업들과 달리 삼성은 생산물량을 줄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PC용 메모리 시장 경쟁은 이미 (한국 기업들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고 말했다.

 

 <표1> D램 메모리 반도체 국가별 매출 및 점유율 추이 (단위:백만달러, %)

※한국: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일본:엘피다, 대만:난야·파워칩·윈드보드·프로모스

 (자료:D램익스체인지)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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