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신소재(대표 김재명)가 2차전지 소재 생산규모를 50% 증설한다.
김재명 코스모신소재 사장은 19일 “현재 월 200톤 규모의 양극활물질 생산능력을 내년 상반기 중 300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규 투자를 통해 양극활물질 소재인 전구체 양산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극활물질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배터리에서 전기 에너지를 저장,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구체는 이 양극활물질을 만드는 재료다. 전구체에 열을 가하는 소성공정을 거치면 양극활물질로 탄생한다.
코스모신소재의 이번 증설 및 신규 투자는 총 100억원 규모며, 니켈코발트망간(NCM)계 제품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회사는 그간 리튬코발트산화물(LCO)계 제품만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대용량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NCM계 제품의 양산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NCM 전구체는 코발트를 적게 써 최종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김 사장은 “내년 4~5월 중으로 NCM전구체는 월 100톤 규모로 시작하고, 총 300톤 규모로 늘어나게 되는 양극활물질은 시장 수요에 맞춰 LCO와 NCM계 제품을 탄력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코스모신소재가 전구체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2차전지 소재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돼 시너지가 기대된다. 모 회사인 코스모화학이 황산코발트를 공급하고 있어 ‘황산코발트-전구체-양극활물질’로 이어지는 일괄생산체계가 완료된다.
김재명 사장은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모신소재의 내년 매출 목표는 1800~2000억원이다. 이 중 2차전지 소재에선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350억원)의 2배 이상이다.
김 사장은 “2차전지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우리의 또 다른 핵심인 도포 기술을 살려 하드코팅필름, 렌즈 점착테이프, 반도체 점착테이프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이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디오·비디오용 자기 테이프 제작사인 새한미디어로 출발한 코스모신소재는 인터넷 등 신규 미디어의 발달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0년 동안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필름을 코팅하는 도포 기술과 자성산화철을 잘게 부수는 자기분체 기술을 기반으로 2차전지소재, 토너, MLCC 이형 필름 등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이에 작년 10월 코스모화학이 인수를 했으며 올 3월 사명을 코스모신소재로 바꿨다.
충주=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