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양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을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톱티어 바이오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발표에서 “지난해 수주금액이 5조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25조 7000억원)를 넘어섰다”면서 “2025년에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주요 성과로 '사상 최대 연간 실적'과 '수주 달성'을 제시했다. 그는 “2024년 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는 상장 연도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대 축인 △생산능력 확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양화 △글로벌 거점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제2 바이오캠퍼스 건설을 2032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6공장 착공 청사진도 제시했다. 5공장과 동일 규모인 18만L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L로 세계 1위 수준의 '초격차'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6공장 증설은 현재 검토 중으로 최종 착공 여부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는 기존 △항체(mAb)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에서 ADC까지 생산 영역을 넓힌다. 2027년을 목표로 DP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2027년 1분기까지 ADC DP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2027년 10월에는 아시아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해 DP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ADC뿐만 아니라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 분야도 신속 공급이 가능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상위 20곳을 넘어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 일본 도쿄 등 주요 바이오 허브에 세일즈 오피스를 설립하고 있다. 고객과 접근성을 높이고 수주 활동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은 5조원(약 42억 달러)을 넘어섰다.
존림 대표는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라며 “업계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2025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