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이 보툴리눔 톡신·필러·스킨부스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고성장을 이어갔다. 휴젤과 파마리서치는 나란히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고,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처음으로 단일 품목 기준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역사를 썼다. 성장세가 둔화하는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 파마리서치,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국내 주요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은 상반기 수출 확대를 토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
휴젤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545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40.7%에 달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스킨부스터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162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4%를 차지했다. 미국과 브라질 등 핵심 국가가 포함된 북·남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톡신과 필러를 합친 상반기 매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약 25%,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약 28% 늘었다.
파마리서치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248억원, 영업이익 1238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률은 38.1%다. 상반기 수출액은 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스킨부스터 '리쥬란' 수출이 확대된 데다 화장품 수출도 92% 증가하며 글로벌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가파른 해외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나보타 상반기 수출은 15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2분기 나보타 매출은 103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대웅제약 상반기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상반기 나보타에서 발생한 이익만 5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주보'(현지 제품명)와 유럽 '누시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관세 부담 등에 대비해 물량을 조기 확보해 선적한 만큼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상반기 매출 129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9%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24.6% 감소했지만 매출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디톡스는 하반기에 브라질,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중동 지역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가 우크라이나와 아제르바이잔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추가 출하가 예상된다.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도 중국과 유럽 진출 기반을 마련하면서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올해 6월 피부과의 외국인 의료관광객 소비액은 142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는 최근 6개 분기 동안 수출 증가세가 강화됐고 미국에서 K뷰티를 주요 테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까지 예고되는 등 주요 품목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