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화장품에 이어 의료서비스·의약품·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세계 5위권 이내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소비자가 의료서비스 이용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도 한국이 꼽혔다. 다만 바이오헬스 경쟁국인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미국·중국·일본·베트남 등 16개국 25개 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소비자 7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한 '2025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바이오헬스 제조업과 의료서비스 선도 국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화장품 1위, 의료서비스 3위, 의약품 4위, 의료기기 5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의료서비스와 의약품은 각각 두 계단, 의료기기는 한 계단 상승했다. 바이오헬스 전 분야가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의 화장품 제조국 인지도는 90.4%로 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의료기기 제조국 인지도도 전년보다 1.6%포인트(P) 상승한 80.0%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66.4점으로 전년보다 4.6점 올랐다. 조사 대상 19개국 가운데 순위도 10위에서 4위로 6계단 상승했다.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기술 강국이라는 인식이 38.5%, 높은 의료 서비스·기술 수준이 31.8%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의 빠른 국가 이미지 개선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2023년 51.5점, 2024년 53.9점, 2025년 56.8점으로 상승해 한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아졌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중국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도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한국과 일본 간 격차도 줄고 있지만 중국과 한국 간 격차가 더 빠르게 좁아지고 있는 점을 앞으로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와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1.2%로 전년 대비 1.4%P 상승했다. 한국에서 이용하고 싶은 진료 분야는 피부과 59.6%, 한의학 57.3%, 치과 52.7%, 질환 치료 45.2%, 성형외과 44.1% 순이었다. 모든 진료과에서 지불 의향 금액은 500달러 이상 2000달러 미만 구간이 가장 높았다.
기존 핵심 시장인 중국과 UAE의 의료 목적 한국 방문 의향은 감소했다. 중국이 60.1%로 전년 대비 7.7%P 하락했고 UAE는 82.5%로 5.5%P 감소했다. 보산진은 중국과 UAE가 자국 병원과 의료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방한 의료 수요가 일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일본·대만은 조사 대상 16개국 중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75.8%를 차지했지만 한국 방문 의향(중국 60.1%, 일본 17.3%, 대만 56.0%)은 전체 평균인 61.2%를 밑돌았다. 싱가포르와 캐나다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높지만 향후 방문 의향은 낮았다.
한동우 본부장은 “인지도가 형성돼야 제품과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지도를 우선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별 시장 특성과 정보 이용 행태를 고려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해 높은 관심을 실제 이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