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역대 최다인 15기의 위성을 싣고 내달 7일 다섯 번째 발사에 나선다. 국내 첫 초소형군집위성인 5기를 궤도에 올리고, 큐브위성 10기를 통해 의약품 결정화, 우주 방사선, 광통신, 지구 대기 관측 등 다양한 우주 기술을 실증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5일 서울 광화문 필원에서 '누리호 5차 발사 탑재위성 간담회'를 열고 누리호에 탑재하는 위성의 임무와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항우연과 쎄트렉아이와 협력 개발한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은 100킬로그램(㎏) 미만 초소형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한다. 500~600㎞ 태양동기궤도에서 초소형군집위성 2~6호가 지상을 관측해 매일 3회 이상 한반도 지역 촬영이 가능하다. 동일 지점은 24시간 이내 재촬영이 가능해 기존 중대형 단일 지구관측 위성의 한계를 극복한다. 전자광학카메라 탑재체를 활용해 흑백 1m급(가로·세로 1m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할 수 있는 성능), 컬러 4m급 영상을 확보할 수 있어 재난·재해 모니터링과 국가안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상현 KAIST 인공위성연구소 단장은 “군집으로 발사해 운영하기 때문에 고밀도, 고정밀 감시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국가 안보와 재난 상황 대응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2027년까지 7~11호를 추가 발사해 총 10기 군집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우주에서 거대한 실험실을 운영할 큐브위성 임무도 눈에 띈다. 스페이스린텍의 'BEE-1012'는 의약품 결정화 챔버와 온보드 인공지능(AI)을 결합했다. 570㎞ 태양동기궤도에서 단백질·합성 의약품의 결정화 연구를 수행하고 AI가 결정 생성 여부와 성장 단계를 판단해 실험을 조정한다. 이번 5차 발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시험한다.
우주방사선을 들여다보는 위성도 두 기가 실린다. 스페이스앤빈의 '에스디-원 샛'은 저전력 방사선 센서를 이용한 남대서양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한다. KAIST 학부생 7명이 개발한 '지비샛'은 지구자기장에 정렬된 은하 기원 고에너지 양성자를 관측한다.
국산 전자부품을 실제 우주 환경에서 시험하는 임무도 진행한다. 항우연의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 플랫폼 2호'에는 6개 탑재체가 선정됐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범용 플래시 저장장치(UFS)를 비롯해 고속·정밀 조정 거울, 전기추력기용 할로우음극, 궤도 수송선 항전 장비 테스트베드, 자세결정·시스템 모듈, 반작용휠 등이 검증 대상이다. 우주 환경에서 입자와 방사선이 메모리 소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
차세대 통신 기술도 우주에서 시험한다. 조선대학교와 부산대학교가 개발한 '시피샛'은 레이저 광통신과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위성과 지상 간 데이터 전송을 실증한다.
우주와 지구 환경을 관측하는 위성도 탑재한다. 오앤비스페이스의 '슬레지'는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를 활용해 지구 대기의 굴절률과 온도, 압력 등을 측정한다. 코스모웍스의 'JACK-007'은 광학계로 지구 영상을 확보해 공공목적으로 공개한다. 쿼터니언의 '퍼샛02'는 제주도 해역 해양쓰레기 해류 방향을 분석한다. 무인탐사연구소는 국산화한 온보드 컴퓨터(OBC)와 카메라를 탑재해 드론의 고도별 미세먼지 측정치와 국지적 미세먼지를 모니터링한다. 대전광역시는 스탭랩과 함께 '대전샛-1호'를 올려 대전 지역의 도시 공간 변화를 관측한다.
박재성 우주항공청 우주수송부문장은 “이번 발사는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개발한 위성과 국산 소자·부품을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자리”라며 “반복 발사를 통해 누리호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