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이디어-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백색가전 북미 연합 가동…삼성전자·LG전자 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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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디어

중국 마이디어(Midea)가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와 북미 냉장고·세탁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양 사가 설립한 북미 합작법인 3곳이 가동을 시작했다. 현지 생산을 늘려 냉장고·세탁기 연간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LG전자·월풀이 주도한 북미 대형가전 시장 경쟁 구도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앞서 양 사는 4월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일렉트로룩스는 멕시코 후아레스 냉장고 공장 지분 65%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 세탁기 공장 지분 45%를 마이디어에 넘겼다. 북미 냉장고·냉동고 판매는 50대50 합작사가 담당한다. 양 사는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북미 사업을 통합 운영한다. 협력 기간은 15년이다.

종전까지 마이디어 북미 자체 브랜드 생산은 에어컨에 집중됐다. 냉장고·세탁기는 현지 생산기지가 없었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와 합작으로 관세 장벽을 피하면서 일렉트로룩스 브랜드와 오프라인 유통망을 함께 확보했다.

마이디어의 상반기 미국 자체 브랜드 제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미국 패키지형 가정용 에어컨 점유율은 46%, 상단 냉동실형 냉장고 점유율은 15%에 육박한다. 양 사는 현지 생산능력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납품 주기를 줄이고 공급망 대응 속도를 높여 제품 고도화와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렉트로룩스 북미 매출은 약 450억크로나로, 그룹 전체 3분의 1을 차지한다. 하지만, 1분기 북미 시장 수요가 10% 줄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월에는 약 90억6000만크로나 규모 유상증자를 마쳤다. 이 중 10억~15억크로나를 마이디어와 협력에 투입한다.

전자업계는 마이디어 원가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부품 공급망을 갖춘 마이디어가 관세 부담까지 덜면 중저가 '볼륨존' 가격 경쟁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 보급형 냉장고·세탁기가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건설사 대상 B2B 시장도 변수다. 일렉트로룩스 빌트인 납품 채널에 마이디어 제품군이 더해지면 삼성전자·LG전자와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중국 업체 하이얼이 2016년 GE어플라이언스를 인수한 데 이어 마이디어까지 현지 생산에 가세하며 북미 시장에서 중국 가전기업 공세가 거세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장벽이 높은 초프리미엄과 AI 가전 생태계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합작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며 현지 한·중 경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며 “합작사 증산 속도와 가격 정책이 향후 판도를 가를 변수”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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