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복지와 업무 효율을 위해 사내 카페테리아(오피스 카페)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별도 바리스타가 필요 없는 에스프레소 기기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사용이 간편하고 신선한 커피 상태를 유지해줘 빠르게 기업시장에서 대중화되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뜨겁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카페를 만들기 위해 커피 머신을 렌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원두를 별도 가공할 필요 없는 캡슐형 머신과 원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전자동 머신이 오피스 카페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캡슐커피 머신을 앞세워 가정용 시장에 이어 기업 대상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법인 전문 담당 부서를 설립하고 그랜드 하얏트 등 서울 시내 특1급 호텔과 대기업에 진출했다. 호텔 외에 명품브랜드 매장에서도 커피를 제공한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세계 캡슐커피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20% 수준인데 한국은 30% 이상 고공 성장하고 있다”며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시장 반응도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라바짜는 KT링커스와 손잡고 ‘라바짜 HIE 커피머신’을 판매하고 있다. 월 3만원 대여료를 지불하면 매달 30개 이상 캡슐 커피를 무료로 배달하는 캡슐커피 머신 대여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한 커피전문점 커피빈은 자체 개발한 커피와 머신을 통해 오피스 중심으로 500억원 매출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에 캡슐커피전문 1호점을 선보였으며 연내 수도권 30여개 커피빈 매장에서 캡슐커피와 머신을 판매할 계획이다.
동서도 사무실과 업소 전용 캡슐커피 머신 ‘타시모 프로페셔널’을 선보이고 있다.
캡슐커피 외에 전자동 커피머신도 법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에스프레소 머신 렌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 또는 1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약정기간 2년 동안 월 1㎏(6만5000원) 이상 원두를 구입하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무상 대여(보증금 20만원) 해준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마케팅팀장은 “캡슐커피는 업체별로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품질과 맛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며 “이용과 관리가 얼마나 쉽고 편리한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