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대 보급형 국민 전기차 나온다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1000만원대 보급형 국민 전기차 개발이 추진된다.

 전기차산업협회(회장 원춘건)는 전기차 부품과 제조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보급형 국민 전기차 개발’ 사업설명회를 오는 7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협회는 지난 2009년 5월 54개 전기차 개발업체와 부품업체들로 만들어진 업종 단체다.

 협회는 보급형 국민 전기차 개발이 정부의 저탄소정책과 환경 개선에 부응하면서 전기차 산업의 활성화, 관련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된 전기차는 오는 2013년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레저용 전기차로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원춘건 전기차산업협회장은 “현재 전기차 가격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차전지 배터리를 분리, 대여해 유통할 경우 1000만원대 저속 전기차 보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4년을 목표로 고속 전기차 개발도 함께 진행해, 일반 승용차 가격대인 2000만원 수준의 고속 전기차도 보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공통 프레임 개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표준화된 부품개발과 부품 인증제를 도입해 차량 생산단가를 낮출 계획이다. 차량 섀시와 파워모듈 등 핵심 부품을 갖춘 표준 플랫품도 공동 설계, 생산하고 그 위에 다양한 디자인의 차체를 결합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전기차 개발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한국몰드·금호HT·아트텍·테크윈·THT·융진기업 6개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번 사업설명회를 통해 추가로 20∼30개의 기업을 재단 설립에 참여시켜 30억원의 초기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중소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대기업 중심의 전기차 개발에서 2700여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이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신성장산업인 전기차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솔린 등 내연기관을 생산하는 기존 자동차 제조 대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전기차에 적극적 대응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중소업체가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주도하는 것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 연간 판매대수의 10%, 2020년까지 국내 승용차 시장의 2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이어서, 새해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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