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형운송(TaaS·Transport as a Service)은 단순히 차량공유를 넘어 수송 자체가 서비스로 인식되는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다. 서비스형이동수단(MaaS)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MaaS는 제한된 지역 공간에서 택시, 버스, 공유차량을 포함한 일정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통수단끼리 긴밀하게 연계해 통합 교통수단 플랫폼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TaaS는 토니 세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발표한 '리싱크X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개념이다. 세바 교수는 주문형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면 차량 판매에 의존한 기존 자동차 산업이 붕괴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 효율성 때문에 10년 안에 95%의 미국인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기업이 소유한 자동차를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게 된다. TaaS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진다.
TaaS는 통상 4단계로 구분된다. TaaS 1.0은 흔히 말하는 '우버형 서비스'를 뜻한다. 콜택시, 카카오택시 등 전통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 TaaS 1.5는 측위 기술이 추가된다. 방향이 같은 승객이 합승하는 모델이다. 시간이 더 많이 들고 불편하지만 서비스 요금이 n분의 1로 줄게 된다. 해외에서는 '우버풀', 국내에서는 코나투스 '반반택시'가 해당된다.
TaaS 2.0부터 자율주행 개념이 포함된다. 차량이 스스로 이동하지만 운전석에는 사람이 필요한 단계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TaaS 2.0 서비스가 2018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했다. 구글 웨이모가 자사 자율주행 기술을 투입한 크라이슬러 차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aaS 3.0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 단계다. 이 단계부터 완성차 산업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통상 운임 요금의 80%를 차지하는 기사 인건비를 제조사가 가져갈 수 있다. 차량은 또 24시간 내내 운행되며, 비싼 자율주행차 가격을 소득 증대로 상쇄하게 된다. 사람뿐만 아니라 물류도 자동차가 전담하게 되면서 진정한 운송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