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르면 이달 중동 총괄법인 설립…중동 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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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본격 착수를 위해 지난 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과 선언식을 개최했다. 〈자료 네이버〉

네이버가 이르면 이달 중동 총괄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가칭)'를 설립한다. 총괄법인 설립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작법인(JV)도 만들 계획이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아랍어기반 거대언어모델(LLM), 데이터센터 등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한다. 일본·북미 등에서 투자 성과를 낸 네이버가 또 하나의 해외시장 성공 사례를 만들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새해 들어 실무진이 사우디를 오가면서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후 사무실까지 구성하면 공식적으로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 절차가 끝난다. 이르면 이달, 늦어도 1분기 안에는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을 완료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중동 총괄 법인 설립 후 사우디와 협력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에서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 기업은 사업에 친화적인 인프라·제도를 갖춘 아랍에미리트(UAE)에 통상 중동 법인을 구축한다.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다른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와 협약한 개별 사업 단위별로 JV를 구성한 후 세부 협력을 이어간다. 디지털트윈 분야를 시작으로 다른 사업도 순차적으로 JV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한다.

네이버 중동 총괄 법인장으로는 채선주 대외·ESG 대표가 유력하다. 채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과 함께 사우디 사업을 개척했다. 채 대표가 중동 총괄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네이버 경영진의 일부 인사 이동도 예상된다.

네이버가 중동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 성공 사례를 만들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2023년 10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사우디 사업 개척 물꼬를 텄다. 지난해 9월에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과 △데이터센터 솔루션·서비스 클라우드 솔루션 △아랍어 기반 LLM 구축과 관련 서비스 개발 △지능형 로봇과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중동 시장에 플랫폼을 구축한다.

네이버가 중동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세계 주요 지역별로 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네이버는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에 첫 발을 내딛고 2011년 메신저 라인(LINE)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일본 시장에 안착했다. 2017년 당시 유럽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을 인수했다. 2023년에는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포시마크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 커머스 부문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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