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글로벌 배달 플랫폼 일제히 호실적…퀵커머스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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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주요 음식 배달 플랫폼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구독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퀵커머스 서비스로 다각화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구독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가 퀵커머스 서비스 고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중심으로 퀵커머스로 서비스 경쟁이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배달 플랫폼들의 외연이 확장될지 주목된다.

◇美 도어대시·우버, 구독 확대·장보기 수요 증가 힘입어 고성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는 지난해 거래액이 1020억1800만달러(약 151조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매출은 137억1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8%,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2억4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4%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과 거래액, 조정 EBITDA가 모두 성장했다. 전년도 실적에는 도어대시가 인수한 딜리버루 실적을 포함했다.

조정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 무형자산 상각뿐만 아니라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된 영업이익 지표를 의미한다. 일회성 비용이나 주식 보상 등 경상적인 비용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영업 성과나 현금 창출 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어대시의 핵심 성과가 증명된 셈이다.

도어대시 성장 견인 배경으로는 구독자 수 증가와 커머스(식료품) 주문 빈도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말 도어대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6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2월 약 4200만 명에서 약 33% 증가한 수치다.

도어대시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도어대시 구독제 상품인 '대시패스', 도어대시가 2022년 인수한 월트(Wolt)의 구독 서비스 '월트+', 딜리버루의 구독 서비스 '딜리버루 플러스(Deliveroo Plus)' 가입자 수는 2024년 말 2200만명에서 지난해 말 3500만명으로 증가했다.

도어대시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식료품·리테일 카테고리에서 이전 어떤 분기보다도 더 많은 신규 소비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어대시의 미국 내 MAU 중 30% 이상, 세계 MAU의 약 30%가 식료품·리테일 카테고리를 이용했다.

우버(Uber) 역시 음식 배달 부문에서 거래액, 매출, 조정 EBITDA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우버이츠(Uber Eats)의 거래액은 908억6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8% 상승했다. 매출은 172억4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4% 증가, 조정 EBITDA는 35억7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4.6%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버 음식배달 부문 성장세는 도어대시와 마찬가지로 구독상품 가입자 증가와 장보기 사업 확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버의 지난달 실적 발표에 따르면 구독제 서비스 '우버 원(Uber One)'의 지난해 가입자 수는 4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쇼피파이와 오픈테이블 등 다양한 유통업체와 제휴를 확대하면서 장보기 사업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강화했다. 배달 업계는 이러한 파트너십이 장보기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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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딜리버리히어로도 상승 흐름 “장보기·구독 서비스 효과”

동남아시아를 장악한 그랩과 배달의민족의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랩은 음식 배달 부문에서 거래액과 매출, 조정 EBITDA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음식 배달 부문 거래액은 142억3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 이상 상승했다. 매출은 18억달러로 전년 대비 20.6%, 조정 EBITDA는 2억8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배달 업계는 그랩 음식 배달 부문의 성장에는 장보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와 구독제 서비스 유저의 높은 재주문율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보기 서비스인 '그랩마트(GrabMart)'는 거래액 성장률이 일반 음식배달 서비스보다 1.7배 높았고, 건당 단가 역시 1.6배 더 높았다. 커머스 영역이 배달 플랫폼의 신성장 동력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구독제 서비스인 '그랩 언리미티드(GrabUnlimited)' 유저는 전체 음식 배달 거래액의 35%를 차지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역시 상승세 기류에 올라탔다. 거래액은 600억5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 매출은 180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5% 상승했다. 조정 EBITDA는 10억4700만달러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상승한 수치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러한 실적에 대해 “모든 퀵커머스 카테고리에서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식료품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거래액이 43% 성장했다. 헬스·뷰티 카테고리는 54% 증가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자회사인 탈라밧의 지난해 거래액은 94억2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매출은 38억7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 이상 상승했다. 탈라밧은 구독제 서비스 '탈라밧 프로(talabat pro)' 구독자 기여도가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구독자들은 비구독자 대비 주문 빈도가 28% 높았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추가적인 성장세는 멤버십과 퀵커머스가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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