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49g·연속사용 8시간 목표
부품·SW엔진·디바이스 국산화
스타트업과 협업…XR 활성화

LG전자가 차세대 개인 디바이스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착수했다.
소형 부품(광학·센서·배터리·스피커), 소프트웨어(SW) 엔진, 디바이스 제조에 이르는 전주기를 국산화해 확장현실(XR) 분야 공급망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한 XR 생태계 활성화도 병행한다.
LG전자는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산하에 스마트글래스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온디바이스 AI 기반 스마트글래스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총중량 49g 이하, 연속 사용시간 8시간 이상을 목표로 한 제품 개발이 핵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개인 디바이스로 평가받는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국산 원천 기술로 조기 진입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디바이스 제조사, AI SW, 부품 및 콘텐츠 기업들이 참여하는 X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스마트글래스는 안경 다리 내부에 배터리, 프로세서, 스피커, 마이크, 카메라 등을 초소형화해 내장한다. 스마트글래스의 전력·열 관리 최적화를 위한 보조 칩도 개발한다. AI 기반 음성 의도 추출과 시선 추적, 눈동작 인식 기능이 핵심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개인화 AI 엔진도 기기 자체에서 구동한다.
광학계 부품은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한다. 플라스틱 기반으로 두께 1.4㎜ 이하, 무게 5g 이하 초박형·초경량 웨이브가이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웨이브가이드는 초소형 프로젝터가 쏜 빛을 눈으로 전달하는 핵심 광학 부품이다.
LG전자는 스마트글래스가 국내 XR 생태계에서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부가 실시하는 통합 컨소시엄 형태 국가 R&D에도 참여했다. 스마트글래스를 중심으로 국내 XR 공급망 전체를 설계하는 구도다. LG전자가 확보한 SW 기술은 SDK형태로 공개, 국내 XR 생태계 확산을 지원한다.

LG전자의 행보는 초기 조성 단계에 접어든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에 따르면 세계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2025년 약 12억달러 규모에서 2026년 56억달러로 4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출하량도 600만대 수준에서 2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메타가 선점한 시장에 애플, 삼성전자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엑스리얼도 가성비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단독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R&D를 통해 중소기업과 협업하는 만큼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XR 생태계 확산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국산 XR제품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