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휴일인 7일에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연쇄 회동했다. 인공지능(AI)과 게임 등 엔비디아 핵심 사업에 대한 전방위 '동맹'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현대차·엔씨·크래프톤·두산·SK그룹 총수와 만나 한국과의 협업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황 CEO는 서울 을지로 평양냉면집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점심 식사를 했다. 8일로 예정된 현대차그룹 방문을 앞두고 '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을 사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정 회장과 AI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정의자동차(SDV) 분야 협력을 타진할 전망이다.

게임 산업계와도 친분을 과시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PC방에서 진행된 펍지 인플루언서 행사에 참석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엔비디아와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차세대 기술 협력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양사는 그동안 게임 AI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에 AI 동료 시스템 'PUBG 앨라이(Ally)'를 적용했고, '인조이'에는 캐릭터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스마트 조이' 기술을 선보였다.
장병규 의장은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게임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회사”라며 “오늘도 PC방에서 게이머들과 만나고 싶어 했고, 게임과 AI가 만나는 새로운 시작점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황 CEO는 곧바로 길 건너편 포털PC방으로 이동, 김택진 엔씨 대표와도 만났다. 현장에서 황 CEO는 김 대표를 향해 “오늘의 마이 윙맨(조력자)”이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는 “과거 '리니지2'를 한국에서 발표할 당시 지포스(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브랜드)를 전국 PC방에 보급하는 데 엔비디아가 큰 역할을 했다”며 “덕분에 리니지2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그때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에는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93'번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를 맡는다.
저녁 7시 경에는 서울 강남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반도체 공급망을 조율하고 디지털 트윈 등 피지컬 AI 인프라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삼소 회동'을 한 후 두번째 만남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