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리뷰] 뛸 마음만 있다면 언제나·누구든지…'CU 러닝 스테이션'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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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러닝스테이션 1호점 전경.

비교적 밤공기가 선선했던 지난 24일 목요일 저녁, CU 한강여의도3호점 앞 파라솔에는 이미 한바탕 러닝을 끝낸 무리가 땀을 식히고 있었다. 편의점 진입로 바닥부터 러닝 트랙을 연상시키며 '골 지점'인 입구로 유도하는 이곳은 지난 2월 CU가 처음 선보인 '러닝스테이션' 1호점이다.

초보 러너에게 한강 러닝은 도전에 가깝다. 체력 문제만이 아니다. 좁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웬만한 장비가 없다면 짐을 둘 곳도 마땅치 않다. 복장을 갖춰 나왔더라도 손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들고 불편하게 뛰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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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러닝스테이션 1호점 입구(왼쪽)와 물품보관함.

러닝스테이션은 이러한 러너들의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했다. 물품보관함은 물론이고 탈의실, 파우더룸에 포토존까지 마련했다. 모든 시설은 편의점 내부가 아닌 별도 분리된 공간에 마련돼 구매 압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CU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 '러닝멤버스'에 가입하면 물품보관함은 월 10시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헤어밴드나 무릎보호대, 반팔·반바지 러닝 의류도 러닝스테이션에서는 구매할 수 있다.

멤버스 QR코드로 짐을 보관하고, 러닝멤버스에 연동된 달리기 앱 '런데이'에도 가입해 생수 쿠폰도 받아 한 병 받아 목을 축였다. 이날 목표 거리는 딱 3km. CU 러닝 가이드맵을 활용해 CU 편의점 사이 간격을 거점 삼아 2~8km를 뛰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날은 자율 코스롤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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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CU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러닝멤버스' 가입 후 런데이 연동 시 지급되는 무료 생수 쿠폰.

어떤 속도로 뛰어야 할지 모르는 초보를 포켓CU는 런데이로 안내한다. 연동된 런데이에서는 가상의 코치가 응원의 말과 적절한 템포의 음악으로 지치지않고 뛸만한 속도를 내도록 도와준다. 러닝스테이션 1호점에서 63빌딩을 바라보고 천천히 달리자 1㎞마다 알림음이 들렸고, 거리를 계산해 다시 러닝스테이션까지 돌아와 3.12㎞ 달리기에 성공했다. 평균 7분19초 여유로운 페이스지만, 몇 년만의 러닝에 다리는 찌릿찌릿하고, 어깨도 천근만근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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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러닝스테이션 탈의실(왼쪽)과 포토존.

물품보관함에 넣어둔 생수를 단숨에 다 들이켜고는 2층 파우더룸으로 향했다. 이렇다 할 구비 기기는 없지만, 실내에서 땀을 식히며 호흡을 가다듬기는 충분했다. 런데이에 기록된 러닝 기록에 괜히 뿌듯해졌다. 탈의실 옆 마련된 포토존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을 유발했다. 운동 후 단백질이나 수분, 비타민 충전을 위한 제품도 편의점 앞쪽에 대거 비치해 운동 후 관리까지 가능하다.

러닝 스테이션 장점은 명확하다. 번거로운 러닝 전·후 과정에서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정말 뛸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러닝 스테이션과 러닝 고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점도 명확하다. 러닝 후 후각을 자극하는 편의점 라면 냄새,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참아내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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