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달러대 갇힌 비트코인…하반기 변수는 ETF·금리·美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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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비트코인이 6만달러대 초반까지 밀리며 하반기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금리 인상 가능성, 기업 매수세 약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가격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6만3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단기 투자심리를 흔든 것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다. 스트래티지는 우선주 STRC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84만개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규모는 크지 않다. 이번 매도 규모는 전체 보유량의 0.004% 수준에 그친다. 비트코인 가격이 스트래티지 공시 이전부터 이미 하락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트래티지 매도는 하락을 촉발한 직접 원인이라기보다 약세장 속 낙폭을 키운 심리적 악재에 가깝다.

ETF 수급도 비트코인 약세를 키우고 있다. 2024년 1월 이후 비트코인 수요를 이끌었던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지난 4일까지 최근 13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최장 기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1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통화정책도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변수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뚜렷한 가운데, SK증권은 주요 예측시장에서 미국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40% 전후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하방 베팅이 급증하는 모습으로 6만불 하회 베팅은 80%, 5만불 하회는 60% 전후에서 확률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 변수는 하반기 반전 재료로 꼽힌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돌아서기 위해서는 미국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른 주요 법안들이 상원에서 논의되고 있어 클래리티 법안 표결은 7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3분기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을 기존 금융상품과 연결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Better Home & Finance는 비트코인이나 USDC를 담보로 주택 계약금 대출을 제공하고, 주택 본 대출은 패니메이 적격 모기지로 취급되는 상품을 선보였다.

미국 정부의 디지털자산 관련 신호는 우호적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2027 회계연도 예산 청문회에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추진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를 정비하는 클래리티 법안의 올여름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2026~2030 회계연도 전략계획 초안에서 디지털자산과 분산원장기술을 위한 합리적 규제 토대 마련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이스엑스, 오픈AI, 앤스로픽 등 대형 기술기업의 기업공개가 잇따라 예고되면서 한정된 위험자산 자금이 미리 그쪽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다루기 시작한 점은 하반기 시장의 가장 큰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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