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 임시공휴일 지정 특수…예약자 최대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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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플랫폼 업계가 임시 공휴일 지정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31일까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간의 휴가를 쓸 수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행 플랫폼 예약자는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최대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인 기간을 24년 2월 6~11일과 25년 1월 25~30일로 설정했을 때 여기어때의 경우 국내 숙소는 80% 증가했으며 해외 숙소는 110% 증가했다.

트립닷컴은 올해 설 연휴가 시작될 25일과 지난해 설 연휴가 시작된 2월 8일의 상품 예약 건수를 비교했을 때 총 84.23%가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항공편 예약이 62.9%, 호텔 예약이 150.5%, 투어·티켓 예약이 63.56% 증가했다.

사용일 지정 상품인 렌터카와 SIM·와이파이 예약이 늘어난 곳도 있다. 클룩은 해당 상품의 일 평균 예약이 지난해 대비 각각 50%, 220% 늘어났다고 밝혔다.

트립비토즈는 유효 숙소 예약이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마이리얼트립은 27일 최종 예약자가 약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예약 증가세는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명절 연휴 여행의 시작점이 1월 28일에서 1월 25일로 당겨지는 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길어진 기간 동안 다수 국민이 해외 여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택했다. 동남아는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일본은 엔저의 영향으로 다수 여행객에게 선택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소 6일에서 최대 9일의 긴 연휴가 생겨나면서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구간의 예약도 늘었다.

업계는 얼어붙은 경제심리가 되살아나며 여행산업의 회복세가 가속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개천절까지 황금연휴가 생기자 해외여행 출국자는 10월 기준 역대 최다인 238만명으로 늘어난 바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티메프와 무안 참사 등으로 여행 업계가 다소 주춤했으나 임시공휴일 지정이 계기가 돼 다시금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장기간 예정돼 있는 추석 연휴 또한 업계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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