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이마트 소액주주 뭉친다…“주가부양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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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연대를 위해 만든 '밸류업 이마트' 홈페이지 갈무리

이마트 소액주주들이 주주 제안을 위한 연대에 나섰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정용진 회장의 등기 임원 취임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마트가 밸류업 계획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최근 주주제안을 위해 이마트 소액주주를 결집시키고 있다. 주주제안에 필요한 지분을 모으기 위함이다.

액트는 이달 초 이마트로부터 주주명부를 제공 받아 주요 소액주주에게 우편물을 보냈다. 지난 8일에는 △재무구조 개선 △책임경영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이마트 측에 발송했다. 현재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주명부를 이마트에 새로 청구한 상태다.

현재 액트에 참여한 소액주주는 931명에 이른다. 주식 수는 총 33만6703주로 지분으로 환산하면 약 1.21%가 모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주명부를 바탕으로 우편물을 다시 발송해 소액주주들을 더 모을 계획이다.

상법상 주주제안권이 발동하려면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다만 6개월 이상 보유한 경우 1% 이상도 가능하며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0.5%도 가능하다. 이마트의 경우 장기 보유 소액주주가 많은 만큼 주주제안권 발동을 위한 요건을 이미 갖췄다는 것이 액트 측 입장이다.

액트는 주주제안을 위한 핵심 어젠다로 △저수익·저매출 점포 정리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지원 축소 △재무구조 개선 △정용진 회장의 등기 임원 진입을 제시한 상태다. 미등기임원에 대한 모호한 보수 규정에 대해서도 지적할 계획이다.

액트가 이마트 소액주주 결집에 나선 것은 저조한 주가 때문이다. 이마트는 최근 3년 새 주가가 3분의 1 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한 때 역대 최저인 5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현재 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유통주 가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6배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부진한 주주 환원 정책, 과도한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같은 이유로 액트는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주주제안을 준비 중이다. 소액주주 연대를 위해 오는 20일 경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주명부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재무구조 개선 △오프라인 매장 투자 축소 △신동빈 회장의 등기 임원 진입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롯데쇼핑 PBR 또한 이마트와 같은 0.16배 수준이다.

한편 이마트는 상반기 중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 공시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백화점 등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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