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석상까지 세운 '영웅 쥐'…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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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신엠립에 건립된 폭발물 탐지쥐 마가와 석상.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캄보디아가 수백개의 지뢰를 찾아내 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 쥐 '마가와'의 업적을 기리는 석상이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국제 지뢰 인식의 날(4월 4일)을 맞아 캄보디아 관광 도시 시엠립에서 폭발물 탐지 활동을 수행한 아프리카 왕주머니쥐 마가와의 석상 제막식이 열렸다.

수십 년간 지역 분쟁과 내전의 상흔으로 캄보디아 곳곳에는 여전히 수많은 불발탄이 매설되어 있다. 이로 인해 1979년 이후 집계된 사상자만 6만 5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인명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캄보디아 왕실은 1992년부터 폭발물 탐지견 등을 투입해 본격적인 지뢰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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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100개가 넘는 폭발물을 찾아낸 폭발물 탐지쥐 마가와. 사진=PDSA

지뢰 탐지 영웅인 마가와는 뛰어난 후각과 지능을 겸비한 아프리카왕주머니쥐다. 쥐는 탐지견이나 사람에 비해 몸무게가 현저히 가볍기 때문에 지뢰를 밟아도 폭발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벨기에 자선단체 '아포포(APOPO)'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마가와는 2016년부터 5년간 캄보디아 전역을 누비며 '영웅 쥐'로 명성을 떨쳤다. 마가와가 현역 시절 수색한 면적은 무려 14만1000㎡에 달하는데, 이는 축구장 2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규모다. 특히 테니스 코트 크기의 들판을 수색하는 데 단 2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마가와는 2020년 동물판 '조지 크로스' 훈장으로 불리는 PDSA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PDSA 77년 역사상 쥐가 이 메달을 받은 것은 마가와가 최초다.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2022년 노령으로 세상을 떠난 마가와의 업적을 기리고 '국제 지뢰 인식의 날(4월 4일)'을 맞아 지뢰 제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석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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