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는 세계 최상위권이나 실제 멀티미디어 서비스 체감 품질과 직결되는 지연시간(레이턴시)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데이터 전송 속도 중심의 통신 품질 평가 패러다임을 고객체감품질(QoE)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글로벌 네트워크 분석기관 우클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5G 다운로드 평균속도(NSA: Non-StandAlone 기준)는 588.57Mbps로 아랍에미리트(870.81Mbps)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통신 응답성을 나타내는 멀티서버 지연시간의 경우 한국은 48㎳로 조사 대상 24개국 중 20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28㎳), 아랍에미리트(31㎳) 등에 비해 뒤처지는 수치다.

멀티서버 지연시간은 통신망에 데이터가 접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유튜브, 숏폼, 영상회의, 온라인동영상(OTT) 스트리밍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체감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지연시간이 길어지면 대역폭이 넓어도 고화질 동영상 시청 중 화면 멈춤, 버퍼링, 해상도 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저지연 확보는 원격의료, 금융거래 등 실시간 처리가 강조되는 산업 서비스에도 중요하다.
통신망 다운로드 속도 지표가 양호하더라도 지연시간 최적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속도가 높아도 실제 체감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네트워크 품질 저하시 화질을 자동으로 하향 전환하는 기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연내 이동통신 3사 전체의 5G 단독규격(5G SA) 전환을 계기로, 지연시간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현재 KT는 5G S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내 5G SA 전환을 마칠 계획이다. 5G SA는 최신 이동통신 표준을 적용해 지연시간을 단축하는 데 유리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품질평가 체계를 5G SA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SA에 대비한 지표 개발 및 평가를 통해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촉진하고 이용자 체감 중심의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객관적 QoE 평가 기준 정립이 과제로 부상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품질측정 방식을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품질평가는 객관성과 신뢰성이 핵심”이라며 “품질평가의 목적이 통신사 품질개선, 투자 유도에 있는 만큼 외부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 품질평가는 지양하고 이용자 체감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클라의 5G SA 테스트에서도 한국(KT 추정)은 다운로드 속도 766.92Mbps를 기록해 1239.97Mbps를 기록한 UAE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5G SA 지연시간은 53ms로 역시 20위권에 머물렀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