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미국산 원유 도입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업계는 설비와 경제성 문제로 현실적 한계가 크다고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타 지역 중질유 도입을 추진하거나 현물 시장 물량을 일회성으로 확보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원유 물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통행세 등 새로운 규칙 구축을 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유사들은 안정적인 대체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산 원유 도입 확대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전체에 약 15~16% 수준이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내 정유 설비가 중동산 중질유 처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경질유인 미국산 원유는 단독으로 정제하기 어렵고 중질유를 혼합해 처리해야 한다. 결국 기존 중질유 수요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성도 부담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데다, 운송 거리 역시 중동 대비 길어 물류비 부담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원유는 경질유라 국내 정유 설비와 맞지 않는다”며 “정제를 위해서는 중질유를 혼합해야 하는 만큼 완전한 대체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 전환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단기 대응은 쉽지 않다”라며 가격과 운송비 등 경제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